김부겸 “‘재난지원금 신중’ 이낙연, 정확한 판단 아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 개혁 및 주거복지 공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 대표 후보는 27일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낙연 후보에게 정확한 판단이 아니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를 향해 “재난지원금 지급에 신중해야 한다는 표현을 하다 보니까 조금 과한 표현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KBS 라디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자체가 유동적”이라며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재난지원금 방법이나 액수 먼저 따진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후보의 발언은 재난지원금 지급 자체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며, 만약 지급을 결정하더라도 이를 선별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그나마 1차 재난지원금 때문에 버텼다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보면 (이 후보처럼)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며 “코로나19라는 도적 떼가 국민의 삶을 망쳐놨는데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보살피지 않으면 국민 각자가 그 부담을 나눠서 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재난지원금 지급이라는) 복지 측면과 우리 경제 활력 측면이라고 하는 두 가지를 다 고려한다고 하면 적어도 어느 하나만 선택하기는 쉽다. 그러나 두 가치가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바로 정책 당국자”라며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급 지급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정당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화상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낙연 후보(왼쪽)와 김부겸 후보가 25일 KBS 1TV를 통해 중계된 비대면 화상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KBS화면 캡쳐

김 후보는 그러면서 “(2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추석 전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준비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된다면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며 “대신 고소득자에 대해선 연말정산 때 환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우리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게 현실’이라고 언급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몇 가지 수치를 갖고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하는 논쟁은 한가하게 보일 수 있다”며 “현실을 두고 대책을 세우는 토론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고 현실론을 내세웠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