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 대표 후보는 27일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낙연 후보에게 정확한 판단이 아니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를 향해 “재난지원금 지급에 신중해야 한다는 표현을 하다 보니까 조금 과한 표현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KBS 라디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자체가 유동적”이라며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재난지원금 방법이나 액수 먼저 따진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후보의 발언은 재난지원금 지급 자체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며, 만약 지급을 결정하더라도 이를 선별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그나마 1차 재난지원금 때문에 버텼다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보면 (이 후보처럼)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며 “코로나19라는 도적 떼가 국민의 삶을 망쳐놨는데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보살피지 않으면 국민 각자가 그 부담을 나눠서 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재난지원금 지급이라는) 복지 측면과 우리 경제 활력 측면이라고 하는 두 가지를 다 고려한다고 하면 적어도 어느 하나만 선택하기는 쉽다. 그러나 두 가치가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바로 정책 당국자”라며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급 지급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2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추석 전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준비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된다면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며 “대신 고소득자에 대해선 연말정산 때 환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우리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게 현실’이라고 언급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몇 가지 수치를 갖고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하는 논쟁은 한가하게 보일 수 있다”며 “현실을 두고 대책을 세우는 토론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고 현실론을 내세웠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