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비난과 모욕은 이해하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가짜뉴스’에 대해선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연 간담회에서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며 “대통령을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방역을 방해해서 다수 국민께 피해를 입히는 가짜뉴스는 허용할 수 없다”며 “일부 교회가 가짜뉴스의 진원이라는 말도 있으니 그 점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교인 대상 코로나19 검사에서 무조건 양성이 나오도록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등의 가짜뉴스로 일부 신도들이 코로나19 검사와 격리를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행동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환자 수를 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런 사항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면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 경찰청 등과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가동해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를 향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는 그동안 남북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관계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는 길을 다시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간 협력이 막혀 있을 때는 민간이 앞서서 (관계의) 후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 협력 노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