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료·경제방역뿐 아니라 심리방역도 중요…이런 때일수록 마음으로나마 함께해야"

"코로나19 위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증 등 심리방역에도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끈끈한 사회적 연대가 코로나19 극복의 해법'이라는 글을 올려 "코로나19 위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코로나 블루'는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불안과 우울감이 전염되는 것은 물론,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증에 더 취약해진다는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의료방역과 경제방역뿐 아니라 심리방역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혼자는 약하지만 하나둘 모여 집단을 이루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수록 더 큰 힘을 얻는다는 건 역사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라며 "물리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런 때일수록 마음으로나마 서로를 보듬고 함께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기도는 '코로나 블루' 확산을 방지하고 불안과 우울감 없는 일상을 위해 '24시간 전화 응급 심리상담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27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것과 관련해 "과잉대응이 지연되는 것보다 낫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나중에 왜 그런 과격한 조치로 피해를 키웠냐는 비난을 듣는 것보다는 비난을 감수하고 미리 방어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

 

그는 3단계 격상에 대해 "저희는 중앙정부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해서 따르면 될 것 같다"면서도 "과잉대응이 지연되는 것보다 (낫다는) 부분을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현 상황을 "2차 파도의 도입부"라며 "경제의 실핏줄을 살려놓기 위해서라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그는 선별 지급 주장에 "모든 계층이 다 피해를 입었지 하위 계층만 피해를 입은 게 아니기 때문에 공평하게 하는 게 국민 통합의 입장에서도 경제정책으로서도 맞다"고 반박했다.

 

소비 진작 등 경기부양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러면 코로나19 있으니까 소비 안 하고 집에서 굶어죽을 건가"라며 "생필품을 구입할 돈이 없는 거고, 중소 상공인들은 팔 기회가 없는 게 아니고 살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