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 북상… 다음달 1일부터 영향

제9호 태풍 '마이삭'이 28일 필리핀 동쪽 해상(사진 아래쪽)에서 발생했다.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도를 높이며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3시 기준으로 태풍 마이삭이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8㎞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300㎞다.

 

이 태풍은 30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050㎞ 부근 해상을 거쳐 북상해 다음달 2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동쪽 약 210㎞ 부근 해상을 지나며 다음날 오전 오후 3시 독도 북쪽 약 23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동 경로대로라면 마이삭은 제주 서귀포에서 부산, 독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부산과 가장 가까워지는 9월 3일 오후 2시쯤 부산과 태풍 간 거리는 40㎞까지 가까워질 전망이다.

 

현재는 마이삭이 중간 세기의 태풍이지만, 30일 오후 3시 강한 태풍, 31일 오후 3시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면 최대풍속은 초속 47m에 달할 수 있다. 역대 태풍의 일 최대풍속 기록은 1위 2003년 매미(51.1m), 2위 2016년 차바(49.0m), 3위 2000년 쁘라삐룬(47.4m)이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m를 넘어가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을 정도다.

 

마이삭의 영향으로 다음 달 1일 전라도와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2∼3일에는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