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강한’ 태풍 됐다… 9월3일 한반도 상륙 예상

바람 초속 49m 이를 듯… “사람 날리고 차 뒤집는 수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는 기상청 예보가 나왔다. 최근 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 부근을 스쳐가며 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곧바로 마이삭까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걱정이 무척 크다. 현재 이동 경로로 볼 때 한반도 남해안과 동쪽 지방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기상청은 마이삭이 오후 3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의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은 330㎞, 최대풍속은 초속 37m다.

 

이날 오전 9시 무렵만 해도 마이삭은 시속 3㎞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중형 태풍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속도도 빨라지고 세기 역시 ‘강(强)’으로 발달했다.

 

태풍은 31일 오후 3시쯤 초속 47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그 다음날에는 초속 49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 이상이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다”며 “40m가 넘으면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를 뒤집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다. 마이삭은 31일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오는 9월 2일 오후 서귀포 남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일 밤부터 이튿날인 9월 3일 오전 사이에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커 보인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남해안 상륙 이후에는 부산, 울산, 경북 경주 등 영남지역을 관통해 9월 3일 오후 강원도 강릉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란 게 현재까지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한 전망이다. 마이삭이 소멸하는 시점은 9월 4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부근 육상에 도달한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면 초속 40m 안팎의 중심바람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마이삭은 캄보디아어로, 캄보디아에 서식하는 나무의 일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