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31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나왔다. 국난이 저를 기다린다”며 “야전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이날 정오부터 해제돼 자유롭게 바깥 활동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고통이 얼마나 크실지 아프도록 잘 안다. 함께 견뎌내자”며 “우리는 이 코로나 전쟁에 반드시 승리하고 민생과 경제도 빨리 회복시킬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우리 보건·의료체계가 잘 짜여 있고 종사자들께서 매우 헌신적으로 일하신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며 “국민 여러분도 같은 생각이실 것이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 대표 양옆에는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과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자리했다.
자택을 나선 이 대표는 현충원을 찾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년 원내대표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 최고위원도 함께했다. 이 대표는 ‘영령들이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극복을 도와주소서!’라는 글귀를 적었다.
이후 당대표를 상징하는 당기를 전달받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그런 다음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이 대표는 내년 3월까지만 대표를 지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짧은 임기 압축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일분일초가 아까운 상황이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달 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들과 함께 당정협의를 열어 코로나19 방역 및 종합 민생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새로 선출된 지도부는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데 보다 더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는)지난 개원부터 시작해 여야 간 대치가 사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새로운 집행부는 정기국회를 맞이해 여야 간 협력이 원만하게 이뤄져, 국민이 정치권에 대해 안심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여당이 독식한 일부 상임위원장직을 야당과 다시 배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