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9주만에 40%대 회복…"야당의 최대 약점은 아직 '차기'가 안 보인다는 것"

진중권 "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은 물론 여당이 계속 득을 보겠지만, 그 효과도 앞으로 점차 약해질 것"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9주만에 40%대를 회복했다. 7월 2주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의 격차는 두자릿수로 벌어졌다.

 

3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4~2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8월4주 차 주간집계 결과, 민주당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7%p 오른 40.4%, 통합당은 5.0%p 내린 30.1%였다.

 

국민의당은 2.0%p 오른 4.6%, 정의당은 0.3%p 내린 3.8%, 열린민주당은 0.3%p 내린 3.6%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2.9%p 증가한 15.3%로 조사됐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격차는 10.3%p(포인트)다. 양당 간 두 자릿수 격차는 7월 2주 차(민주 39.7%, 통합 29.7%) 이후 7주 만에 처음이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전주 대비 7.1%p 상승하면서 40%대를 회복했다. 경기·인천, 대전·세종·충청에서도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에서 6.4%p 하락한 33.4%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5.3%p 오른 3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 20대에서도 지지율이 올랐지만 40대에서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모름·무응답' 층에서 전주 대비 5.2%p 오른 32.1%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통합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내림세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2.2%p 상승한 24.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집계는 무선 전화면접(7%), 무선(73%)·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응답률은 5.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1일 "더불어민주당은 회생의 가망이 없으니 야당이 개혁에만 성공하면 격차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핵심지지층이 전체 유권자의 3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분석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 조사의 모든 분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와 막말 시리즈로 인해 통합당이 참패한 지난 선거에서도 여당과 야당의 스코어는 49.9% 대 41.5%였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표차는 8.4%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은 물론 여당이 계속 득을 보겠지만 그 효과도 앞으로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도 "신뢰도도 문제지만 야당의 최대 약점은 아직 '차기'가 안 보인다는 것"이라며 "그러니 구심점이 아직 안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리얼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