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노동시장 개혁 등 함께 이뤄져야” [코로나發 고용쇼크 20대 강타]

한요셉 KDI 연구위원 인터뷰
청년 고용 악화,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
정부 지원, 양질 일자리 디딤돌 역할 해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요셉 연구위원.

코로나19에 따른 청년층 고용 위축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고용, 청년 일자리 문제 등을 연구하는 한요셉 연구위원은 지난 5월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청년 고용 위축이 향후 전 산업에서 더 크게 심화하고,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위원은 31일 전화인터뷰에서 “연초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임시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성 일자리에서 먼저 충격이 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신규채용 분야와 20대 중에서도 25∼29세의 고용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일용직은 경력 등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신규채용이 늦어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악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실직 청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력에 1년 정도 공백이 있으면 경기 회복 이후에도 면접이나 취업 제안을 받을 확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청년 고용 상황이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청년층 고용이 크게 위축됐고, 제조업 구조조정 영향과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 정년 연장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위원은 정부의 청년고용 지원이 양질의 일자리로 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가 임시직 일자리라도 만들어 청년층 유휴인력을 흡수해야 한다”면서도 “허드렛일이나 단순히 타이핑 업무와 같은 급조한 일자리는 청년층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중장기적으로도 노동시장 개혁이나 대학 전공 선택의 유연성 제고 등 교육개혁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