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장관 “트럼프, 중국 유학생들 미국 입국 제한 고려 중”

품페이오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중국에 대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 / “중국 유학생들이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는 아니지만, 일부 사례가 있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학생의 미국 유학을 제한하는 조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1일(현지시간) WMAL 방송 모닝스 온 더 몰(Mornings On The Mall)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중국에 대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발언은 학생비자로 미국에 체류하며 중국 정부에 정보를 빼돌리는 중국 스파이에 대한 행정부의 단속 노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에 있는 모든 중국 유학생들이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는 아니지만, 일부 사례가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하게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입국 제한을) 고려중”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이 중국인 대학원 유학생과 연구원에 대해 비자 취소를 통해 사실상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5월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 한 바 있다.

 

NYT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대학원생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중국 내 대학과 관련이 있는 학생들이 주요 표적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NYT는 미국 내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약 36만명이라면서 이번 비자 취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최소 3000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는 특히 과학 관련 중국인 유학생들이 국가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대학 등에 해왔다.

 

FBI와 법무부는 중국군과 연계된 중국 내 대학을 오래전부터 문제시해왔다면서 군 관리들이 학생들에게 첩보 관련 기술을 훈련하고, 정보취득을 강요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중국군과 연계된 대학의 학생들 가운데 미국 유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 중국 정부가 역할을 한다”면서 “일부 경우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유학비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정보 수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