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1조8000억 사상 최대 前 분기 보다 250% 급증 상반기 수탁수수료 수익 3조 넘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81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 실적이다. ‘동학 개미’ 열풍과 저금리에 따른 채권 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56개 증권사의 2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이 1조817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8.5% 늘었다고 1일 발표했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에는 동학 개미 유입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는 전 분기보다 3588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수탁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이 3조118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4.6%나 뛰었다. 이 기간 동학 개미 유입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 89.5%, 110% 급증했다.
금리 하락으로 242조원 규모인 보유채권의 평가·처분 손익이 6106억원 불어난 것도 실적 증가에 한몫했다. 2분기 채권 관련 이익은 2조2523억원으로 1분기보다 37.2% 늘었다. 다만 전체 자기매매 손익은 전 분기보다 7012억원(65%) 줄어 3775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은 호조였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109억원(17.9%) 줄어 2조33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593조2000억원이다. 1분기 말보다 15조원(2.6%) 늘었다.
동학 개미 활동과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만큼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정성 증가가 변수다. 사모펀드 배상 문제도 복병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국내외 주식시장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