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없었던 지난 31일 밤 KBO 사무국은 발칵 뒤집혔다. 한화 2군에 있던 투수 신정락(33)이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로는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KBO는 서산 2군 훈련장에 있던 한화 2군 선수와 직원 40명 전원에게 곧바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했다. 여기에 2군에서 1군에 합류한 한화 선수 2명과 이들의 룸메이트 등 4명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25∼26일 서산에서 한화와 퓨처스(2군)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LG 2군 선수단도 모두 검사를 받았고 한화와 LG가 각각 치를 퓨처스 2경기는 취소됐다.
이렇게 집단감염 우려 속에 KBO는 우선 검사 대상이었던 한화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KBO는 1군 정규리그에 영향을 우려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한화와 두산의 1군 경기에 대해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를 통해 경기 진행의 안정성을 확인받은 뒤인 오후 5시가 넘어서 개시 결정을 내릴 만큼 조심스러웠다.
이렇게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염경엽(52·사진) SK 감독이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지난 6월25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쓰러진 뒤 68일 만이다. 팀이 9위에 머물며 가을야구가 멀어진 현실 속에 돌아온 염 감독은 “두 달 동안 무엇이 잘못됐는지 고민했고, 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팬들이 느꼈던 실망감을 채워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