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시즌 4경기 연속 출전한 이강인 멀티골 폭발…발렌시아 “얼마나 끈질긴지 보여줬다”

발렌시아 CF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프라메라 리가 소속 발렌시아 CF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19·사진 오른쪽)이 프리 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두골을 폭발시켰다. 오는 14일 홈인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레반테를 상대로 한 2020∼21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발렌시아는 6일(이하 한국시간) 2부 리그 카르타헤나에게 3대 1 승리를 거두고 새 시즌 준비를 마쳤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0대 1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패스할 곳을 찾다 공을 흘리자 득달같이 달려든 이강인은 넘어지며 슈팅을 했고,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기세를 타고 파상공세를 펼친 결과 동료인 다비드 제이손(스페인)의 역전골에 이어 35분 이강인까지 쐐기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상대 골에이리어 왼쪽에서 수비진에 둘러싸인 채 벼락같은 왼발 터닝 슈팅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에게 손 쓸 여유를 주지 않은 움직임과 더불어 짦은 시간임에도 강력함을 실은 날카로운 슈팅 궤적을 찾아낸 본능까지 올시즌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었다. 이후 41분 이강인은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구단도 이날 경기 후 홈페이지에 이강인의 활약상을 소개한 기사와 함께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재하면서 “첫번째 골은 이강인이 얼마나 끈질긴 선수인지를 보여줬다”며 “왼발로 넣은 세번째 골은 발렌시아가 만든 최고의 공격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에서 정규 리그 17경기를 포함한  24경기에 대체로 교체 출전해 2골을 넣었던 그는 앞으로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에도 이강인은 잔류했고, 하비에르 그라시아 신임 감독(스페인) 아래 치러진 프리 시즌 전 경기에서 중용됐다. 지난달 23일 2부 리그 카스테욘과의 첫경기에서는 가벼운 무릎 부상으로 전반 16분 교체됐으나 29일 비야레알전에서 후반 교체돼 팀의 2대 1 승리에 힘을 보냈다. 이튿날 3번째 경기인 레반테전에서는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0대 0 무승부를 거둔 레반테전에서는 70분을 뛰고 교체될 때까지 좋은 경기를 선보인 데 이어 이날 네번째 기회를 살려 골까지 터뜨렸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라시아 감독이 팀 개편을 진행하면서 신임을 보낸 데 힘입어 이강인은 오는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발렌시아가 먼저 재계약을 원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