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좌관님이 굳이 이걸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의 업무를 보좌하는 건데….”
미래통합당이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씨의 ‘군 휴가 미복귀 및 특혜 휴가 연장’ 의혹과 관련해 당시 부대 관계자 A대위의 육성 진술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녹취 파일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이자 당시 서씨의 휴가 승인권자였던 B중령도 ‘추미애 보좌관’이라는 인물이 추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을 문의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B중령은 “병가를 연장할 수 없냐, 그런 전화를 받은 거 같고 지원장교가 안 된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통합당 전주혜 의원실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 서씨는 21개월간 육군 카투사에서 근무하면서 연가와 특별휴가, 병가 등 총 58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이 중 병가 19일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통합당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추가 행정조치를 완벽히 해놓아야 했는데 일부 안 됐다”며 ‘행정절차상 오류’라고 해명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추 장관에 대한 인사검증 문제를 지적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검증과정에서 장관으로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며 “임명에 문제 있다면 제 불찰이지만 저희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추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 “공정과 정의를 다루는 장관이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일단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교육과 병역 문제는 국민에게 역린의 문제고, 공정과 정의에 있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과 아들에 대한 수사는 지난 1월 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이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통합당은 고발장이 접수된 지 8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검찰의 수사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저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주 쉬운 수사”라고 일축했다.
장혜진·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