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태풍 마이삭이 쏟아낸 폭우로 제주도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도심 하천이 범람했다.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수위가 올라와 하천물이 범람할 위험이 있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월대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대피령을 내렸다. 오후 8시 현재 하천이 범람해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
월대천 외에 제주시 동문시장 남수각 일대 산지천 하천물도 불어나 여유 수위를 1∼2m가량 남겨뒀다.
제주시는 태풍이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내자 하천 상류에 있는 한천 제1·2저류지와 병문천 제2·5저류지 수문을 개방하는 등 도심지를 관통하는 하천 하류 수위 관리에 나섰다. 제주시 도심지에 있는 주요 하천은 한천과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 화북천, 월대천 등이다.
이들 하천 상류에 하천 하류 범람을 예방하기 위한 저류지가 총 17곳이 있으며 총 저장량은 약 180만t이다.
이날 오후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비구름대가 유입돼 한라산 윗세오름과 영실에 시간당 120∼129㎜의 폭우가 쏟아졌다. 윗세오름엔 오후 8시30분 현재까지 779.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 시간대와 만조 시각과 겹쳐 하천 수위가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오후 만조 예상 시각은 제주시 오후 11시 22분, 서귀포 오후 10시 26분, 성산포 오후 10시 22분, 대정읍 오후 11시 8분 등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제주에서 만조 시각 264∼297㎝가량 바닷물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