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조와 함께 경찰 폭행도 모자라 그리스까지 모욕한 해리 매과이어…"엿 먹어라"

영국 공영방송 BBC 트위터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장 해리 매과이어(사진)가 그리스 경찰에게 한 욕설이 공개되어 논란이다.

 

앞서 매과이어는 지난달 21일 그리스의 휴양지 미코노스섬에서 휴가를 보내다 경찰 폭행사건에 연루돼 일행과 함께 체포됐다. 경찰을 상대로 매수까지 시도하는 바람에 그리스 법원은 그에게 가중 폭행과 뇌물 공여 시도, 공무원 폭행, 모욕 등의 혐의로 징역 21개월 10일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이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인용·보도한 그리스 경찰의 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체포 과정에서 “나는 하나도 신경 안 쓴다”며 “당신이나 그리스 모두 엿이나 먹어라”라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매과이어와 일행은 사복 경찰에 폭력까지 행사했다고 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매과이어 일행은 경찰관을 강하게 밀고 다리를 걷어차는 데 그치지 않고 얼굴에 주먹까지 날리는 등 흥분을 가라앉힐 줄 몰랐다.

 

매과이어에게 다리를 맞은 한 경찰관은 정강이를 다쳤으며, 매과이어의 동생인 잉글랜드 8부리그 더비셔 일케스턴 타운 FC 소속 조가 얼굴에 날린 주먹을 맞은 다른 경찰관은 입술을 다쳤다는 게 그리스 경찰의 전언이다.

 

매과이어 일행은 현지 경찰서에 끌려갔을 때에도 이 같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매과이어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술집 밖에서 알바니아 출신 무리와 시비가 붙었고, 그 결과 매과이어의 여동생 데이지가 주사에 찔리는 등 사고가 있었다.

 

더 선은 매과이어 친구의 법원 증언을 인용해 “알바니아 무리가 데이지를 강간하려고 약물을 주사했다”고 보도했다.

 

피를 흘린 여동생의 모습에 흥분한 매과이어가 알바니아 무리에게 달려들었고, 이후 사복을 입고 순찰 중이던 경찰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한편 욕설까지 내뱉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매체들은 이들 피해자는 해마다 300만명의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미코노스섬에서 암암리에 퍼지는 마약과 매춘 등 범죄 척결을 위해 그리스 정부 주도로 엄정하게 선정돼 임무를 수행 중이던 잠복 경찰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그리스 법원은 무죄를 주장하는 매과이어의 입장을 수용해 항소심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