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단행동 안 돼” 전공의 “나 없이 합의?”… 의료계 내부 갈등 계속

대전협 비대위원장 “자고 일어나니 엉뚱한 자료” 반박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오른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에 사인 후 주먹을 맞대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4일 오전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등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의협 산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더 이상의 집단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의료계 집단휴진 중단을 당부했다.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자고 일어났는데 나는 모르는 보도자료가 (왔다)”라며 “아직 카톡방도 다 못 읽었는데 회장이 패싱 당한 건지 거짓 보도자료를 뿌린 건지,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건지?”라는 글을 올렸다. 의협의 집단휴진 중단 합의 과정에서 현재 파업 중인 대전협 측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정부의 발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합의는 진행 중이나 타결은 사실이 아니다. 파업 및 단체행동은 지속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올린 트위터 글. 트위터 캡처

최대집 의협 회장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전협 집행부의 그런 심정과 생각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처음에 목표로 했던 의대 정원 확대나 공공의대 설립 관련해서 정책 철회와 전면 재논의를 요구했는데 실질적으로 본질적인 부분이 반영이 되어 관철이 되는 게 중요한 거고 우리가 투쟁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앞으로 성실히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공의 집행부 여러분들의 의견을 제가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이제는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간곡하게 회장으로서 말씀드려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인 민주당과 의협은 전날 오후 9시쯤부터 이날 오전까지 밤샘 협상 끝에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의 원점 재검토, 전공의 수련환경 및 전임의 근로조건 개선 등 5가지 항목이 담긴 합의안을 타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