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그리스 경찰 폭행 유죄’ 매과이어 내달 UEFA 네이션스리그 출전 보장

영국 공영방송 BBC 트위터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해리 매과이어(사진)가 대표팀에 복귀할 전망이다. 앞서 그는 그리스 법원에서 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여파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나선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지난 3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유죄 판결에 대한 항소 요청이 받아들여진 뒤 매과이어가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잉글랜드)에게 개인적으로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달 매과이어를 발탁할 계획이 없다는 게 더 선언의 전언이다.

 

더 선은 “지금은 매과이어가 축구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 요청을 거절하는 대신 내달 영국 수도 런던 소재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일스, 벨기에, 덴마크와의 네이션스리그 조별 경기에서는 출전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매과이어는 지난달 21일 그리스 휴양지 미코노스섬에서 휴가를 보내다 현지 경찰 폭행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

 

그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술집 밖에서 알바니아 출신 무리와 시비가 붙었고, 이후 사복을 입고 순찰 중이던 경찰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한편 “엿 먹어라”고 욕설까지 내뱉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 공식 입장문을 통해 “매과이어를 네이션스리그 아이슬란드, 덴마크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매과이어와 대화를 나눈 뒤 모두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모든 이의 이익과 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법원은 가중 폭행과 뇌물 공여 시도, 공무원 폭행, 모욕 등의 혐의로 징역 21개월 10일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지만 무죄를 주장하는 매과이어의 입장을 수용해 항소심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더 선은 앞으로 최대 2년간 매과이어의 항소심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