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부산 해상 지나… 전국 강풍·물폭탄주의보

태풍 ‘마이삭’ 이어 ‘하이선’ 비상
전국에 최대 400㎜ 이상 비 예보
중대본, 위기경보 최고단계 격상
철도 6개 노선 운행중단·조정
부산·대구 등 학교 원격수업·휴업
깨진 유리창도 못 갈았는데…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한 6일 부산 남구에 있는 한 아파트의 깨진 창문에 나무 합판이 덧대어져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때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본 주민들이 하이선 피해를 줄이려고 합판으로 보강한 것이다. 부산=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부산 인근 해상을 지나 동해안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에 상륙하지는 않지만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삭보다 강한 하이선… 7일 오전 9시 근접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24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하이선은 전날 중심 최대 풍속 초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고, 이날은 초속 45m로 다소 누그러졌으나 ‘매우 강’한 세력은 유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비상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각각 격상했고, 10시간 만인 오후 7시에는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비상대응 수위도 가장 높은 3단계로 한 단계 더 올렸다.

태풍이 한반도에 가장 근접하는 시간은 7일 오전 9시로, 부산 남동쪽 80㎞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때 하이선의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40m로, 태풍 강도는 ‘강’이다. 이후 동해안과 울릉도 사이를 지나 북진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경로다. 하이선은 제9호 태풍 마이삭보다 강한 태풍이다. 지난 3일 한반도를 관통한 마이삭은 부산 상륙 당시(9월3일 오전 3시)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39m였다.

◆전국 태풍 영향권… 지자체 분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비가 오고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강수량은 7일까지 강원영동, 경상도, 울릉도·독도는 100~300㎜, 많은 곳은 400㎜ 이상이다. 전남, 전북동부내륙, 제주도는 100~200㎜, 그 밖의 전국은 50~100㎜이다. 태풍 위험반원에 포함된 울릉도·독도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지자체들은 태풍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제주도와 강원도 등은 이날 오후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부산항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제주, 부산, 울산, 경남, 경북, 강원, 전남 등 7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 경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서울 등 나머지 10개 시·도는 3단계인 ‘경계’로 상향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7일 첫차부터 태풍이 지날 때까지 6개 노선(경부·경전·태백·중앙·영동·경북선) 열차 운행을 중단하거나 조정하기로 했다. 영동선과 경북선은 전 구간 운행을 중단하고, 경부선과 경전선은 서울∼동대구 구간만, 태백선과 중앙선은 청량리∼제천 구간만 운행한다. 이밖에 부산과 대구, 경북 등의 대다수 학교는 7일 원격수업을 하거나 휴업하기로 했다.

특히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복구 작업을 마치기도 전에 태풍 대비를 하느라 한층 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파트 유리창 수십장이 깨진 부산의 한 아파트는 유리창을 교체할 틈도 없이 긴급 안전조치를 하느라 바빴다. 해안가의 한 특급호텔도 마이삭으로 부서진 시설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항구에 해양 쓰레기가 밀려드는 등 쑥대밭이 된 삼척시는 방치된 어선 등으로 2차 피해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복구작업을 서둘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한다”며 “특히 지난 태풍으로 피해를 본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 강원도 지역을 포함해 태풍 경로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주민대피 등 예방조치를 통해 인명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안과 지하차도 등에 대한 사전통제를 철저히 하고, 필요할 경우 출근시간 조정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6일 오전 제주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저지대 차량 이동하고 지붕·간판 미리 결박해야

태풍이 예보된 지역에서는 산간과 계곡, 하천, 상습 침수지역, 지하공간, 노후주택 등 위험지역에 있던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은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침수를 예방하고,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은 결박하고 창문은 창틀에 단단하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며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욕실에 미리 물을 받아둔다. 태풍 특보 발효 시 창문과 유리문에서 떨어지고, 욕실 등 창문 없는 방이나 집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가스 누출을 막기 위해 가스는 미리 차단하고, 정전이 발생할 경우 양초가 아닌 휴대용 손전등을 사용해야 한다. 야외에 있다면 공사장·전신주에 접근하지 말고,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 점검을 위해 나가선 안 된다.

 

이진경·김유나·박현준 기자, 부산=이보람 기자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