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의혹에 검사 출신 홍준표의 일갈 “일주일만 수사하면 결론나는데”

홍 의원 “왜 검사가 8개월이나 미루고 있는지 이해 어려워” / 곽상도 “검사들을 잘못 지도하고 나온 검찰 출신으로 면목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개회식 및 1차 본회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검사 출신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의혹 수사에 대해 “일주일만 수사하면 결론이 날 텐데 왜 검사가 8개월이나 미루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6일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사의 결정 장애가 사건의 난해함 때문은 아닐진대, 왜 그 문제 때문에 대한민국이 시끄러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홍 의원은 본인이 청주지검 초임검사 시절의 한 일화를 꺼내 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밤에 청와대로 불려가 대작을 할 정도로 실세였던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며 “그의 유일한 사돈을 검찰 간부들이 없는 토요일 밤에 전격적으로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한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월요일 아침에 검찰청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검사장을 찾아와 난리를 쳤지만, 다행히 별다른 질책 없이 넘어갔다”며 “그 사돈을 20일 꽉 채워 구속기소 하고, 그 뒤로는 청주에서 그 사돈의 행패가 사라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검사가 바로 서야 나라 법질서가 바로 선다”며 “대한민국 검사가 그런 처신을 하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힘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내 또 다른 검사 출신인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도 홍 의원과 결을 같이하는 발언을 했다. 곽 의원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후배 검사들을 잘못 지도하고 나온 검찰 출신으로 면목이 없다”는 소회를 밝히며 “검찰이 제자리를 잡자면 권력에 아부해서 출세해 보겠다는 검사들 문제도 있지만 검사 일 제대로 하는 검사들이 조직에 남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급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검사들로 채워진 검찰은 국민에게 불행한 일이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수가 돼 돌아올 것이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새삼스레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