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추미애 아들 청탁의혹 통화 공개… 김종인 “반헌법적 범죄” 비판

서씨 측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 청탁 있었다면 선정이 안 됐겠나” 반박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스1

 

‘휴가 미복귀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이번엔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평창올림픽 전 통역병 선발을 담당했던 군 책임자와의 통화내용을 지난 6일 공개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가운데)이 지난 2일 국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신원식 의원실이 공개한 통화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서씨가 군 복무를 한 주한 미8군 한국군 지원단 단장이던 예비역 대령 A씨는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부하들한테 많이 왔다”고 말했다.

 

A씨는 2017년 11월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가 회의 때도 (미) 2사단 지역대장한테 니들 잘못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면서 “서씨를 포함해 2사단 (통역병) 지원 인원들을 집합시켜 놓고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제비뽑기로 한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서씨는 60여명의 선발자 명단에 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 후에도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지만 이를 자신이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씨 측 변호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역병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실제로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을 통해 청탁이 있었다면 선정이 안 됐겠느냐”면서 “상식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청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의혹과 관련 “부모의 잘못된 자식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추 장관은) 집권여당 대표를 할 때 권력을 동원해 헌법에 규정된 국방의 의무를 해치고 반헌법적,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거론된 사항만 보더라도 자대 배치 후 각종 청탁,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등 총체적 불법이 드러났다”며 “추 장관의 엄마찬스는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아빠찬스의 데자뷰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이 지난달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 등에 대해 “조서를 누락한 담당 검사의 보훈성 영전 의사로 왜곡된 검찰개혁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데도 추 장관은 거짓말을 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전화한 건 사실이지만, 압력이나 청탁이 아니라는 것은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어떤 국민이 믿겠는가. 윤석열 검찰총장은 특임검사를 즉각 임명해야 하고, 수사가 미진하면 특별검사 추진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의힘은 훼손된 공정의 가치를 바로잡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씨의 변호인단은 6일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무릎 수술 관련 진단서 등 의무기록을 공개하면서 “병가 연장을 신청할 때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씨 측은 추 장관(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이 소속 부대에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서씨는 2017년 주한미군 카투사로 복무 하던 중 휴가(병가) 연장 승인을 받지 못한 채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