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빌보드 1위’ 경제 효과 1조7000억원

음원수입에 부가가치 유발 더해
연관 상품 화장품·의류 수출 견인
고용유발효과도 총 8000명 달해
글로벌 혁신순위 10위… 한 단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BTS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것의 효과만 따져도 최소 1조7000억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핫 100 1위의 생산 유발 효과는 1조2324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둘을 합하면 1조7125억원이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매출과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BTS 검색량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문체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이번 분석에선 BTS가 음원 등 2457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1위 효과로 화장품 2763억원, 식료품 741억원, 의류 213억원 등 소비재 수출이 3717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화장품(5959억원)이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에서도 화장품 비중은 2061억원에 달한다.

구글 검색으로 BTS 인지도가 높아지면 연관 소비재 수출이 증가한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기존 분석을 활용했다. 고용 유발 효과는 총 7928명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이동이 제한되고 콘서트가 열리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를 제외했다. 또 월드 투어 대신 첫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의 수익을 넣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콘텐츠 산업 특성상 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1위 달성은 소비재뿐 아니라 내구재 소비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최소치로 추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번 분석에 검토되지 않은 국가 이미지 상향에 따른 상승 효과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다이너마이트'' 공연하는 방탄소년단.

BTS 등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국제 지수도 상승했다.

 

최근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20 글로벌 혁신지수(GII)’에서 한국은 전년 대비 한 계단 오른 10위를 기록했다.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첫 10위권 진입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BTS가 이룬 성과가 경제적으로도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며 “BTS 음악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에게 일종의 치유제가 되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긍심이 됐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