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문구점 갔다가 잡혀” 주장 불법집회 등 혐의 289명 체포돼 홍콩 인구의 11.5% 코로나 검사 86만명 중 15명 양성판정 받아
홍콩에서 지난 6일 벌어진 시위에서 12세 소녀를 포함해 최소 289명이 체포됐고, 9명 이상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전날 오후 2시30분쯤부터 카오룽 등 도심 지역에서 입법회 선거 1년 연기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항의하는 게릴라식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 시위대는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30일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독립을 뜻하는 구호를 외치는 것 자체로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경찰이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집회를 불허하자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직된 시위대가 도심에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조던부터 몽콕 지역까지 여러 길목을 막은 채 집합 금지를 알리는 파란색 깃발을 세워놓았고, 최루탄을 터뜨리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경찰은 체포된 289명 중 270명은 불법 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나머지는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한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12세 소녀도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소녀는 시위 당시 문구류를 사기 위해 시내에 나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세 명의 경찰이 소녀를 둘러싼 후 땅바닥에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홍콩 야당 ‘피플 파워’의 탐탁치 의원 등 야당 정치인들을 선동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체포했다. 또 경찰은 집회 현장을 취재하는 30여명의 기자 등 언론인에게도 불법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홍콩이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인 전 시민 대상 코로나19 검사에서 6일간 홍콩 인구의 11.5%인 86만4000명이 검사를 받아 이중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홍콩 인구는 약 750만명이다. 6일 현재 인구의 7분의 1가량인 110만여명이 온라인을 통해 검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