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토론회가 임박한 상황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보다 토론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지난달 28∼31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토론회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자는 41%였다.
무당파 유권자 중에서는 47%가 트럼프가 토론에서 승리할 것으로 관측해, 바이든 우세를 점친 유권자보다 10% 포인트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얼리티쇼 진행자 경험을 토대로 순발력이 뛰어나고 공격적인 성향인데, 바이든 후보는 토론 능력이 약하고 실언이 잦아 불리할 것이라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과는 제대로 된 토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두 후보의 맞짱 토론에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오는 29일 클리블랜드에서 ‘폭스뉴스 선데이’ 진행자인 크리스 월러스의 사회로 첫 토론에 나서고, 10월 15일(플로리다주), 10월 22일(테네시주) 등 모두 3차례 TV 토론에서 맞대결한다. 10월 7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지만, 최근 몇 주 새 일부 조사에서 각축을 벌이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 휴일인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오후에 노동절 기자회견을 연다고 알리면서 “일자리 수치와 경제 회복이 대단해 보인다. 행복한 노동절!”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도 일자리지표 개선과 경제 회복 흐름을 강조해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상쇄하려는 행보라는 평가다.
바이든 후보는 주요 경합주이자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를 찾아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본부를 방문, 리처드 트럼카 위원장과 만나고 노조원들과 대화하는 등 현장 행보에 나선다.
양당 부통령 후보들도 경합주이자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격전지인 위스콘신주를 찾아 표심 확보에 나선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위스콘신 서부의 라 크로스에 있는 전력 협동조합을 방문해 ‘더 강한 미국 노동자’를 주제로 연설하고,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위스콘신 ‘흑인 허브’ 밀워키를 찾아 국제전기노동자연맹(IEF) 훈련시설을 둘러보고 노동자들과 대화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부통령 후보가 같은 날 같은 주를 방문하지만 매우 다른 지역에서 매우 다른 청중과 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대선에서 이 지역을 차지했지만, 4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