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는 야당을 향해 “군대 안 다녀온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7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의혹 관련해 ‘조국사태의 데자뷔(기시감)’라며 공격하는 야권을 향해 “제발 정치공세 좀 그만하라. 너무 시끄럽고 지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무리한 정치 공세를 계속하다 보면 이렇게 헛스윙도 한다”며 “상식적으로 아파서 수술 후 입원해 있거나 질병으로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병사에게 추가 청원휴가를 받기 위해 산 넘고 바다 건너 다시 부대로 복귀하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인 주장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국민의힘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군대 갔다 왔으면 이런 주장 못한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제발 정치 공세는 그만 좀 하시고 그냥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현재 추 장관 아들 서씨는 2017년 병가 미복귀 의혹, 병가 관련 군 서류 미비 의혹, 병가 미복귀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좌관의 군부대 전화 의혹,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 압력 및 자대 용산 변경 청탁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 중 ‘보좌관 전화 의혹’은 김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방부를 통해 확인해 보니 추 장관의 전 보좌관이 서씨의 군부대에 전화한 사실이 맞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통화 자체는 부적절했다”면서도 “병가 연장을 묻는 단순 민원성 문의 전화였기 때문에 외압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씨 의혹 관련 수사가 사건 접수 후 8개월째 지지부진하다며 검찰에 민관합동 수사를 요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건 주체인 서울동부지검도, 법무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마치 얼음 같이 움직임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특임검사 임명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오늘이라도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군 내부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군검찰이 인지수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며 “동부지검도 결국 군 협조 없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기 힘들 것”이라고 군검찰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의혹 규명을 위해 특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며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논란을 두고 “추 장관의 ‘엄마 찬스’”라며 “특혜성 황제 군 복무를 지켜보는 국민은 작년 가을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아빠 찬스’ 데자뷔라 느낀다”고 추 장관과 여권을 공격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