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교회에 이어 천주교 성당과 일본계 불교 종파 포교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는 근로자들이 감염돼 비상이 걸렸고, 동선을 감추는 등 신속한 방역을 방해한 확진자에 대한 고발 조치도 잇따랐다.
◆포교소·성당서 집단감염 발생
그간 집단감염 사례가 없었던 천주교와 불교 관련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당국은 현장 대면 집회 금지 대상을 개신교 이외 모든 종교시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에도 현장 대면 집회는 개신교에만 적용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곳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므로 (불교나 천주교의) 대면 법회나 미사를 금지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동선 숨긴 확진자 고발 잇따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직원 3명과 직원의 아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지역 기업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A씨(45)의 아들(9)과 직장 동료 3명이 이날 확진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들이 근무한 부서 직원들 300명가량을 집에 머물게 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A씨 등이 근무한 건물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샤워실과 사내 식당 등을 공유한다. 현대중공업은 원·하청을 포함해 모두 2만7000명가량이 근무하는 곳이다.
당국에 동선을 숨기거나 병원 관계자에게 난동을 부린 이들에 대한 고발도 잇따랐다. 경남 창원시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던 사실을 숨긴 혐의(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확진자 3명을 창원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대전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목사와 교인 2명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확진된 목사는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주말 예배를 강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교인 2명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예배 참석 사실을 숨겼다.
제주에서는 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지난 3일 통원치료를 받기 위해 찾은 제주시 한 종합병원 로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발열 검사를 거부했다. 또 제지하는 보안요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손 소독제를 던지려고 하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