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멈춰버린 원전… 한수원 “국민에 심려 끼쳐 사과”

태풍에 따라 전력설비에 유입된 염분이 원인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한 지난 3일 오전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4호기가 가동을 멈췄다.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원전이 멈춘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8일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에 의해 6개 호기가 발전 정지된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비록 설비 이상 시 발전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설계대로 발전 정지가 이뤄졌으나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발전이 정지된 원전은 고리 3·4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2·3호기다.

 

한수원의 조사 결과 해당 원전들은 태풍에 따른 높은 파도와 강풍의 영향에 따라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 내 전력설비(외부와 전기를 주고받는 송·수전 관련 설비)에 유입돼 발전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동작하면서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한수원은 고장 난 설비 복구와 함께 전력설비에 유입된 염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설비 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하고 규제기관의 공식 조사결과에 따라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장기적으로 모든 발전소 전력설비 진단을 통해 염분 유입에 취약한 설비를 개선하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의 기록을 뛰어넘는 자연재해에도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