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재재·‘연중’ 저격한 김태진에 “젠더 이슈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 있어. 하차 사안 아냐”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유튜브 영상 캡처

 

KBS는 유튜브 채널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PD 겸 방송인 재재(본명 이은재)와 KBS 2TV 연예 프로그램 ‘연중 라이브’와 관련 이른바 저격성 언급을 해 물의를 빚은 방송인 김태진(41·사진)과 관련해 방송 하차를 할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KBS 예능 센터 소속 김상미 예능 5CP는 16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올라온 관련 청원에 “연중 라이브 리포터인 김태진은 해당 인터넷 방송에서 리포터라는 직업에 대해 얘기하던 중 SBS 웹 예능 ‘문명특급’ 진행자인 재재를 자신과 비교하며 언급하는 과정에서 ‘내가 걔보다 선배다’ 등의 거친 표현과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물의를 빚었다”며 “위 발언들이 논란이 되자 김태진은 곧바로 당사자인 재재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하고 소속사를 통해 재재와 팬 그리고 KBS 측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주 연중 라이브 생방송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부주의한 언행에 대해 사과했다”며 “저희 제작진이 논란이 된 해당 프로그램 전체를 면밀히 살펴본 바 김태진의 멘트 전후 맥락을 모두 고려할 때 인터넷 방송의 특성상 다소 과장되고 거친 발언이긴 하나 고의로 특정인을 깎아내리거나 조롱할 악의적 의도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엇보다 부적절하고 거친 언행에 대해 본인 스스로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여성들의 단체행동으로부터 KBS는 김태진 리포터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다른 청원이 접수됐다는 사실도 알리면서 “이와 같이 본 사안을 젠더 이슈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음을 고려하여 제작진은 이 논란이 당사자의 하차로까지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태도로 방송에 임할 수 있도록 연중 라이브 제작진도 최선을 다해 출연진의 관리에 책임을 다하겠다”며 “한번 더 기회를 준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김태진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방송을 통해 존재 가치를 증명해 내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중 라이브에 리포터로 출연 중인 김태진은 지난 5월18일 매불쇼에 출연해 “저희가 한심한 질문을 던질 때도 있지만 대중이 무엇을 궁금해하는가 상당히 고찰한다”며 “근데 편집되는 거다”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더불어 “나도 문명특급 같이 1시간짜리 통으로 주면 진짜로 잘한다”며 “억울하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요즘 저한테 달리는 댓글 중에 ‘재재 만큼만 인터뷰해라’라고 하는데, 내가 인터뷰를 준비할 때 네이버 10페이지를 다 보고 가고 그 사람 필모그래피를 다 외우고 간다”며 “그런데 맨날 이상한 것만 편집돼서 나가니깐 내가 XX같이 보이는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또 ”진짜 쌓인 게 많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그분에 대한 악감정은 없는데, 사람들이 걔한테 배우라고 한다”며 “저는 걔보다 한참 (리포터) 선배”라고 재재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방송 후 비판이 쏟아지고 KBS 시청자권익센터 게시판에 하차 요구 청원이 올라오자 김태진의 소속사 에이치제이필름 측은 다음날 공식입장을 내고 “김태진씨는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한 경솔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받으셨을 재재님과 재재 팬, KBS 측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곧바로 재재님께 연락을 취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렸다”고 사과했다.

 

김태진 또한 소속사를 통해 “변명의 여지 없이 어떤 이유에서라도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