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왕’ 추신수, 로저클레멘스상 후보 올랐다

텍사스 추신수(오른쪽)가 10일 2020 로저클레멘스상 텍사스 후보로 지명됐다. 텍사스 인스타그램 캡처

 

통 큰 기부와 선행으로 사랑받는 추신수(38)가 10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로 선정됐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은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추모해 제정된 상으로, 선행으로 사회에 공헌한 선수에게 수여된다. 해마다 현지시간 9월9일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를 맞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후보 1명씩을 발표한다. 클레멘테상의 최종 수상자는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4대 메이저리그 중계 방송사 대표, 클레멘테 유족, 팬 투표 등으로 최종 결정된다.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 씨와 함께 2011년 87만5000달러를 출자해 자신의 이름을 딴 추신수 재단을 세웠다. 올해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을 받던 대구시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부에 2억원을 기탁했다. 지난해엔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또어린이를 위한 기부금으로 15만1000달러를 냈다.

 

2014년 7년간 1억3000만달러를 받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텍사스 지역공동체를 위해서도 아낌없이 베풀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 재단에 7년간 75만달러를 기부했고, 지난 3년 동안엔 알링턴 교육청에 속한 고교생 6명에게 장학금 9만달러를 줬다. 추신수는 2015년에는 한인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2016년에는 경기장 입장권 4만달러어치를 사 한인 동포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댈러스와 리처드슨의 문화센터와 사찰에도 15만달러를기탁했다.

 

특히 올해는 배고픈 마이너리거들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코로나19 탓에 올해 경기가 취소돼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텍사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인당 1000달러씩을 나눠줘 다른 빅리거들의 귀감이 됐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이날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추신수는 “부상으로 시즌을 끝내는 것을 싫어한다”며 회복해 다시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