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카투사(KATUSA·주한미8군 한국군지원단) 제도 복무 강도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민주당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의원은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1차 휴가 때는 수술을 한 것이고 그걸로 된 줄 알았는데 카투사가 아침 훈련 강도가 상당히 높다고 하더라. 이런 부분에 대해 본인이 우려되니까 실밥까지 뽑으려면 (휴가를)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가 1차 휴가가 끝난 뒤 미복귀하고 2차 병가를 연장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부연하면서 카투사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개했다.
실제로 카투사는 오전 5시반쯤 기상 후에 필드로 나가서 6시 아침점호 후 1시간∼1시간 반 강도높은 체력 단련을 한다. 카투사 출신 직장인 박모(32)씨는 “매일 10㎞달려서 구토가 일어난 적도 있었다”며 “미군과의 달리기 경쟁에서 지지않기 위해 매일 죽도록 달렸다. 전역한 지 10년이 다되어가는데 지금도 무릎이 아프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술받고 회복중인 병사에 대해서는 예외 적용을 한다. 아침 운동 등은 미군 지휘관의 통제를 받는데 회복중이면 막사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아침 점호만 마치고 돌아가게 한다.
황 의원의 설명은 전날 우상호 의원의 전언과 배치된다. 우 의원은 “카투사는 편한 곳”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이라고 한 것에 대해 우 의원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난 일반 육군병장 출신으로서 카투사가 상대적으로 편한 부대인 건 맞지 않느냐. 육군에서 현역 생활할 때 카투사들의 보직 등이 부러웠다”며 “객관적으로 좀 편하고 영어도 배우는데 카투사 입장에선 이번 일이 화가날 수는 있겠지만 카투사는 매주 주말 외출·외박을 나오지 않느냐. 그 안에서 보직 변경이나 부대 이동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혹여 한다고 한들 그걸 두고 큰 특혜라고 볼 수는 없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