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엔 비대면 채용이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하반기에는 전형이 다듬어지며 새로운 채용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0일 삼성전자의 유튜브 계정엔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부문 지원자를 위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온택트 커리어 톡(Talk)’이 올라와 있다.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면서 삼성전자가 직접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영상으로 준비해 게재한 것이다.
KT도 정기채용을 폐지하고 인턴십을 통한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기존에는 채용 기간 광화문에서 채용 관련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채용은 전국 단위로 분산하고, 온라인 기반의 인적성검사와 화상면접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공모전을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디자인, UI UX, 고객 리서치 분야로 수상자는 인적성 검사와 AI(인공지능) 영상 면접, 1차 면접, 인턴십을 거쳐 선발한다.
IT기업들도 하반기 세 자릿수의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비대면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1차 기술면접·2차 종합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카카오도 신입 개발자를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며 1·2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인터뷰를 거쳐 연내 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시장은 다시 경직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120곳)의 절반(50.0%)은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24.2%였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