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신작 영화 ‘뮬란’(사진)이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인권 탄압을 정당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중국 개봉을 앞두고 홍콩과 대만, 태국 등에서는 보이콧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위구르족 인권 탄압이 자행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뮬란 촬영을 진행하고, 중국 당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노골적인 엔딩 크레디트 등으로 미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뮬란은 지난 4일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온라인 개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뮬란 보이콧 운동을 다룬 분석 기사에서 “(뮬란이) 민족주의와 맹목적 애국주의를 조장하는 중국 공산당 정책에 대한 분노를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 아이작 스톤 피시는 ‘뮬란은 왜 스캔들인가’라는 기고문서 “다른 많은 곳을 놔두고 뮬란을 신장자치구에서 촬영함으로써 디즈니는 (중국의) 반인륜적 범죄를 정당화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장지역 촬영을 위해 디즈니가 “중국과 부끄러운 타협”을 했다는 지적이다.
디즈니는 뮬란의 중국 개봉을 앞두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뮬란에 제작비 2억달러(2357억원)를 투입한 디즈니가 중국 시장 흥행을 위해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