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곡창지대에 40년 만에 가장 많은 비… 식량난 심화할 듯”

북한 시민들이 태풍 피해를 입은 농작물을 돌보는 대흥단군 신덕농장의 모습. 뉴스1

올해 북한의 남부 최대 곡창지대에 약 40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미국의 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지구 관측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전날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GEOGLAM는 위성 영상에 기반한 농업 가뭄지수 측정자료(CHIRPS)를 바탕으로 올해 영농 기간인 4~9월 북한 남부 곡창지대에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의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황해남도는 1981년 이래 가장 강수량이 많았고, 황해북도와 평안남도 전체, 평안북도, 함경남도, 강원도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가장 많거나 최소한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이들 지역은 북한 식량 수확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황해남도는 북한 최대의 쌀과 옥수수 재배지역이고, 평안북도는 북한에서 두 번째로 곡물을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내린 비의 대부분은 8월에 집중됐다. 8월 1일∼6일에는 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내렸고, 같은 달 둘째 주까지 많은 비가 이어졌다. 같은 달 27일 8호 태풍 ‘바비’로 평안남도와 황해도에 폭우가 쏟아져 자라고 있는 농작물이 손상됐다. 9월에는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이 강원도와 함경도에 추가적인 비 피해를 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최근 연이어 들이닥친 큰물(홍수)과 태풍은 농업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알곡 소출을 높이자"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벽성군 월봉협동농장. 뉴스1

GEOGLAM는 북한에 이달 말까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곡물 수확량 감소와 식량 공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 영향까지 고려하면 올해 북한의 식량 안보가 지난해보다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