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용호상박’을 이뤘다. 야권에서는 뚜렷한 차기 주자가 안보여서 당분간 둘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갤럽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이 대표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한국갤럽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이 지사에 대한 응답 비율이 22%로 가장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보다는 3%포인트 오르며 한국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20%선을 돌파했다. 두달 연속 1위다. 이 지사에 이어 이 대표는 4%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이 지사보다 컸다. 두 주자는 이번 2차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선별(이 대표)대 보편(이 지사)로 각을 세웠으나 결국 이 대표의 주장이 관철됐다.
이 지사와 이 대표에 이어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무소속 홍준표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각각 3%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조사는 후보자를 제시하지 않고 자유 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국갤럽은 “지난 7월까진 이 대표가 선호도 20%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지난달 이 지사가 급상승해 선두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40%)가 이 지사(28%)를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섰다. 한국갤럽은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으로 선출하기 때문에 (현재) 우열을 가르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18%)보다 남성(25%)에서 높았다. 이 대표는 남성(20%)과 여성(21%)이 비슷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지사는 인천·경기(27%)에서, 이 대표는 광주·전라(43%)에서 각각 높았다. 연령별로는 이 지사는 40대(32%)에서 높았지만 60대 이상(10%)에서는 낮았다. 이 대표는 2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20%대의 고른 선호도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9%, 국민의힘 19%,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9%였다. 한편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전체의47%,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