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두번째 상한가… 개미들의 ‘힘’

개인 순매수 금액 1684억 집계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뉴스1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만 58조원이 몰린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개미들의 매수세가 상장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닥에서 개인 투자자는 카카오게임즈 207만6591주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만주와 78만주 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이날 개인의 카카오게임즈 순매수 금액은 1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순매수액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올해 하루 최고 기록은 지난 5월 27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당시 개인은 하루 2047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카카오게임즈의 하루 순매수액은 역대로는 7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첫날 개인 투자자는 31만4000주, 196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둘째 날에는 거래량만 500만주까지 늘어나고 외국인과 기관 물량까지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이어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만4000원이던 공모가는 8만1100원까지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237.92%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국내 증시 상승률이 개인 투자자들의 ‘선방’으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G20 국가의 대표 증시 지수를 연중 저점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는 64.42% 상승해 아르헨티나(107.5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독일(56.40%), 일본(41.40%), 프랑스(34.07%), 브라질(54.73%), 인도(49.55%), 러시아(46.96%)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S&P500지수(49.32%), 다우지수(48.80%), 나스닥지수(58.20%) 등 미국의 주요 지수도 코스피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주가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여가 큰 요인은 개인의 직접 투자”라며 “제로 금리 환경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자연스레 주식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