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시즌 프로농구가 중도에 끝난 아쉬움을 달래고자 KBL은 지난달 말 4강 팀을 모아 이벤트 대결을 갖는 서머매치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돼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이제 이를 위로해 줄 빅매치가 열린다. 바로 20일부터 27일까지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KBL 10개 구단과 국군체육부대(상무) 등 11개 팀이 모여 우승팀을 가리는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다. 1997년 시작한 프로농구에서 처음 열리는 컵 대회다. 이에 앞서 11개 팀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모여 대회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조 추첨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팀들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펼친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조 추첨 결과 A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안양 KGC인삼공사가, B조에는 원주 DB와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C조에서는 고양 오리온, 상무, 부산 KT가 경쟁한다. D조에서는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이 묶였다. 각 조는 풀리그로 1위 팀을 가리고 D조의 두 팀은 두 차례 맞대결로 토너먼트 진출 팀을 가린다. A조 현대모비스와 LG가 20일 오후 2시 개막전을 치르며, 마지막 결승전은 27일 오후 6시에 열린다.
특히 이번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각 팀이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고 외국인 선수들도 늦게 합류하는 등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끈다. 아무래도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연습경기로 손발을 맞춰야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던 탓에 이번 대회가 정규리그 대비를 위한 가장 좋은 기회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비시즌 동안 기존 선수와 새 선수의 합을 맞추는 것에 집중했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연습경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고민이 있다. (시즌 중 선수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시험하는 무대로 삼겠다. 전 구단 전력이 궁금하다. 중계를 해줘서 벌써 기대된다. 설렌다. 궁금하다”고 전했다.
특히 조 추첨 결과 '죽음의 조'가 탄생해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공동 1위로 마친 DB와 SK가 한조가 돼 조별리그부터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DB와 SK는 23일 오후 4시 대결한다. 이상범 DB 감독은 “부상 선수가 특히 많다. 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주에는 부상 선수가 다 돌아올 것 같다. 잘 맞춰서 하겠다. 이번 대회는 이적생들이 좀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 몸이 근질근질한 상태”라면서 "정규리그 흥행을 위해 이번 대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L은 이날 동아오츠카와 이번 시즌부터 3년간 공식 음료 후원 스폰서십을 맺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