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올 상반기 전국 점유율 65%를 돌파했다.
국내 소주 브랜드가 전국 점유율 65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소주를 즐기는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참이슬·진로’를 마신 셈이다. 특히 주류대기업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전체 소주시장 점유율이 80%대에 육박해 사실상 국내 소주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른바 ‘소맥’ 마케팅도 돋보였다.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이 독주하던 소맥(소주+맥주) 시장에서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가 돌풍을 일으킨 영향이 컸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소맥 시장은 시장점유율 확보에 중요하다. 통상 소주 한 병에 맥주 서너 병을 소비하기 때문에 판매량 증진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지방소주사들은 하이트진로에 대항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등 전략 부재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소주시장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과거처럼 1도(道) 1사(社) 규정이나 ‘자도주(自道酒) 의무구입제도’와 같은 지방소주사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만드는 시대는 지나갔다.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춘 제품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소주는 5881만1519상자(1상자 360㎖×30개)가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6096만1825상자), 2018년(6049만3537상자)에 이어 3년째 감소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회식 등이 크게 줄어들어 소주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