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을 기반으로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5월 이용수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 이후 넉 달여 만인 14일 검찰에 기소됐다.
정의연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 5월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연 등 관련 단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였다.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 기부금이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이 없다”고 주장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다음날인 8일 정의연 측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 할머니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같은 달 11일 정의연은 기부금 논란 및 회계 문제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부터 윤 의원과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등을 상대로 한 시민단체의 고발이 이어져 14일 서울서부지검은 윤의원 관련 고발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5월20∼21일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포 ‘평화의 우리집’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25일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은 검찰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한 시민단체는 윤미향 의원의 남편인 김삼석씨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26일 검찰은 정의연 회계 담당자였던 A씨를 1차 참고인 조사한 후 28일 2차 소환조사를 벌였다.
6월에 들어서며 수사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검찰은 6월1일 정의연 전신 정대협 회계담당자 B씨를 참고인 조사하고 또 다른 회계담당자 C씨를 4일과 23일 두 차례 참고인 조사했다. 5일에는 정의연 안성 쉼터 및 시공 건설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16일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 목사 부부를, 17일에는 고 이순덕 할머니 딸을 소환 조사했다. 22일 검찰은 정의연 회계 담당자 A씨를 다시 불러 3차 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고 안점순 할머니의 조카를 방문조사했다. 26일 검찰은 정의연 회계 담당자 A씨를 4차 소환조사했다. 7월9일 검찰은 정의연 마포 쉼터 요양보호사를 참고인 조사했고 같은 달 28일에는 전직 정대협 직원 소환조사를 벌였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