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길,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하는 냄새가 있다. 하얀 식빵이 노릇하게 익어가는 향기다. 프라이팬 위 마가린의 향은 때때로 고급 버터 같은 풍미가 나는 것처럼 착각을 하게 만든다. 설탕과 케첩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권하고 싶다. 길거리 샌드위치, 우리는 토스트라고 부르는 따뜻한 그 간편한 음식은 이제 가끔 출근길뿐만이 아니라 자주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하다.
#토스트와 샌드위치
20대 초 사회 초년생 일때 출근 시간 마다 역 근처로 나오는 토스트 가게가 있었다. 작은 리어카로 만든 매대에 휴대용 가스 버너를 가져다 놓고 삶은 계란, 두유와 우유 요구르트 같은 음료들을 쭉 배치해 놓은 알찬 메뉴로 구성된 이동식 조찬 간이 식당이었다. 가격도 착했다.
#샌드위치의 유래
샌드위치는 영국의 샌드위치 백작으로 인해 만들어 졌다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도박을 좋아하는 백작이 밥 먹는 시간까지 아끼기 위해 빵과 빵 사이에 고기를 끼어 넣어 간편하게 식사를 했다고 한다. 사실 그 샌드위치 백작의 유래도 요즘 재검토 되고 있기는 하지만, 빵과 빵 사이에 고기를 넣은 그 샌드위치라는 음식의 단어 자체는 샌드위치 백작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기록상으로는 그 보다 훨씬 오래전인 고대 로마시대에도 제국의 병사들이 고기를 끼운 식량을 배급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고 프랑스 농부들이 점심 야참으로 빵사이에 차가운 고기를 끼워 먹었다는 말고 전해져 오기도 한다.
유래를 떠나 재미있는 것은 이 샌드위치 백작의 이야기 때문에 18세기 영국에서는 샌드위치가 크게 유행했다는 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우아한 마케팅이 아니었을까 싶다. 백작이라는 높은 위치의 귀족이 만든 간편한 음식이라는 마케팅은 남녀노소 서민, 귀족 할 것 없이 즐기게 되었고 그 이 후 영국에서는 이 샌드위치가 주요한 점심 식사가 됐다. 간편하고 휴대하기 쉽기 때문이다.
샌드위치는 간단한 간식으로도 좋지만 예전 뉴욕 생활 중 먹었던 비프 샌드위치는 샌드위치라는 음식이 간편한 식사를 위한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 계기가 됐다. 얇은 비프 살라미를 10cm 두께 정도로 겹겹이 쌓아 넣은 샌드위치였다. 작은 오이 피클인 코니숑과 약간의 양상추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감칠맛을 냈었다.
#세계의 샌드위치
샌드위치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사실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나만의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 또한 어렵지 않기 때문에 창작 메뉴를 만들기도 쉽다. 기본적으로 차가운 샌드위치와 따듯한 샌드위치로 크게 나뉠 수 있다. 편의점의 샌드위치 같은 하얀 빵에 계란이나 샐러드들이 들어간 걸 차가운 샌드위치, 파니니 같은 치즈가 쭉 늘어나는 것 같은 것들을 따뜻한 샌드위치로 보면 된다. 스페인의 오징어 샌드위치(Calamares Bocadillo), 이탈리아의 파니니, 베트남의 반미, 일본의 야끼소바빵, 미국의 햄버거 같은 것들도 조금 크게 보면 샌드위치의 친척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식빵위에 재료를 올려 한입 크기로 만드는 카나페 같은 것도 오픈 샌드위치로 볼 수 있다.
오스테리아 주연 김동기 오너셰프 paychey@naver.com
■치킨 샌드위치 만들기
<재료>
닭가슴살 1/2개, 식빵3개, 체다치즈 1장, 얇은 토마토 슬라이스 3개, 양파 슬라이스 조금, 청상추 5장, 마요네즈 1ts,버터 1Ts,계란 1ea
<만들기>
① 닭가슴살은 180도 오븐에 구워 준 후 식히고 얇게 저며 준다. ② 빵에 버터를 발라 오븐이나 팬에서 노릇하게 구워준다. ③ 청상추는 얇게 채 썰어 준 후 마요네즈에 버무려 준다. ④빵 위에 청상추 샐러드를 올려 준 후 치킨을 올리고 빵을 올려준다. ⑤ 다시 청상추를 올려준 후 계란 후라이 ,치즈, 토마토, 양파, 계란을 넣고 마지막으로 빵을 덮어준다. ⑥ 살짝 눌러 4등분으로 잘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