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윤미향 문제, 내일 최고위서 논의”…윤리감찰단 회부되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5일 “윤리감찰단 내일 구성…그것과 연결 지을 것”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민주당 의원 문제와 관련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9일 전당대회를 기해서 새롭게 도입된 윤리 감찰단이 내일 구성된다”며 “그것과 연결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제 강점기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설립된 인권운동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 의원은 전날 정의연 기부금 및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금 유용 등의 의혹으로 고발된 끝에 업무상 횡령·배임,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가 언급한 윤리 감찰단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에서 개정한 당헌·당규에 적시돼있다.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일탈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전당대회를 기해 구성이 언급된 바 있다.

 

전문성을 갖춘 당 안팎 인사들로 꾸려지며, 당 대표의 지시를 받아 윤리 심판원에 징계를, 당무 감사원에 감사를 각각 요청할 수 있다.

 

윤 의원의 안건이 감찰단에 회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윤 의원이 법정에서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검찰이 덧씌운 혐의가 소명될 때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고, 일체의 당원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당원으로서 의무에만 충실하고자 한다”고 밝혀서 향후 재판 추이를 본 뒤 징계 여부가 논의될 수도 있다.

 

윤 의원은 현재 당 소속 국회의원이 당연직으로 맡는 전국 대의원, 중앙위원과 을지로위원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광온 사무총장은 이날 당헌·당규에 따라 윤 의원의 당직을 정지하기로 결정하고 16일 최고위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에 윤 의원은 중앙당 중앙위원과 대의원, 을지로위원회 운영위원에서 물러난다.

 

민주당 당헌 80조(부패 연루자에 대한 제재)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지역 위원장과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며, 지체 없이 중앙당 윤리 심판원에 보고해야 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