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수해 쓰레기' 15만여t 쌓여...악취 침출수 골머리

전남도가 유례없는 수해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구례군 임시적환장에 쌓인 수해 쓰레기 반출 현장. 구례군 제공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전남 구례군 등 7개 시∙군에서만 15만7000여t의 유례없는 ‘수해 쓰레기’가 발생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전남도와 구례군 등에 따르면 구례를 비롯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남 7개 시∙군에서 발생한 수해 쓰레기는 모두 15만7671t이나 된다. 구례군이 6만1070t으로 가장 많다. 곡성군 4만6550t, 담양군 3만4388t, 나주시 6009t 함평군 5721t, 장성군 2900t, 화순군 1014t 등이다.

 

이 같은 수해 쓰레기를 하루 처리 가능한 수준은 1000여t에 불과한데다, 수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만 540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각처리업체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지만, 처리 용량의 한계로 인해 대부분 시∙군이 손도 대지 못하고 임시로 ‘쓰레기 산’을 만들어 쌓아둘 수밖에 없다. 아직 수거하지 못한 쓰레기도 산더미여서 모두 처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장담할 수 없다.

 

구례군은 대형 트럭을 동원해 매일 400t씩 실어 내고 있지만, 수해 피해로부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밀려 들어오는 쓰레기가 쌓여만 가고 있다. 여기에다 부패로 인해 파리 떼와 침출수는 물론 심한 악취까지 진동을 하고 있다. 

 

구례군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군에서 장비를 동원해 수해 쓰레기를 수거해왔고, 지금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내놓고 있다”며 “시내까지 침수 피해를 입는 통에 밀려 들어오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 하천변 쓰레기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장기간 쌓아둔 쓰레기로 인해 악취와 침출수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입되는 쓰레기가 양이 많기 때문에 분리수거 할 형편도 안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산강 하류 쓰레기는 환경정화선을 활용해 수거하고 육상에서 발생한 수해 쓰레기는 시∙군별 임시 적환장을 설치해 위탁 처리하고 있다”며 “발생된 쓰레기가 유례 없이 많지만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어 적어도 2∼3개월 이상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무안∙구례=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