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북부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유료 민자도로인 ‘북부순환로’가 착공 3년 만인 오는 21일 개통한다.
총사업비 3161억원이 투입된 이 도로는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서부우회도로에서 영통구 이의동 상현나들목(IC) 도로를 잇는 길이 7.7㎞, 폭 20m의 왕복 4차선 도로다. 수원시는 이번 개통으로 시 일대의 외곽순환 교통망이 완성돼 광교 신도시 등 도심 교통체증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길이 7.7㎞ 유료 민자 도로…도심 교통체증 해소
수원시는 16일 오후 북부순환로 장안영업소에서 염태영 시장,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석환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미리 열었다.
개통 구간에는 신광교·이의 등 2개 터널, 지지대교 등 13개 교량, 장안·조원영업소, 파장·조원·광교IC가 설치됐다.
북부순환로는 지지대교차로 인근 파장IC에서 시작돼 주안말사거리 인근의 조원IC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 부근 광교IC로 연결된다. 이어 용인~서울고속도로 광교·상현IC 일원 광교호수로 통한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국도 1호선과 43호선 등 시내 구간을 경유하지 않고 북수원에서 광교와 용인, 광주 등으로 나갈 수 있다.
예컨대 이목동에서 광교·상현IC로 이동할 경우 북부순환로를 이용하면 국도 1호선을 이용할 때보다 이동시간을 30분 줄일 수 있다.
통행료는 1종 승용차를 기준으로 파장IC~광교·상현IC의 본선을 이용해 장안영업소를 통과할 경우 1500원, 조원IC~광교·상현IC 구간 지선을 이용해 조원영업소를 통과하면 1000원이다.
◆ ‘최소운영수입보장’ 적용 안돼…재정 지원 없이 일부 수익 환원
수원북부순환로는 2004년 민간투자사업이 제안된 이후 완공하기까지 1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수원시는 2008년 수원순환도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12년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심의를 받아 2년 뒤 수원순환도로와 실시협약을 맺었다.
토지 보상은 수원시가 맡고, 공사는 민간사업시행자가 진행해 완공한 뒤 30년간 도로를 운영하고 나서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운영사에 혈세를 지원한다는 비판을 받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가 폐지된 이후 추진돼 도로 운영수익이 나지 않아도 시는 재정 지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운영 15년 이후에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는 수원시에 환원할 수 있는 조건으로 협약이 체결돼 수익이 많이 발생할수록 시에도 이득이 된다.
염태영 시장은 “북부순환로는 단순히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인근 도시와 더 빠르고 쾌적하게 연결되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