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양식당서 정치자금 255만원 사용… 추미애 “공짜로 먹을 순 없지 않나?”

17일 국회 대정부질문… 딸 일감 몰아주기 의혹 질의 나와 / 秋 장관 “결국 딸 식당 폐업했다, 네 실패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아들 군 휴가 미복귀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추미애(사진) 법무부 장관이 이번에는 과거 딸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후원금(정치자금)을 사용해 ‘매출 올려주기’를 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렸다. 이에 그는 “공짜로 먹을 순 없지 않느냐?”라며 위법한 행위는 안 했단 취지로 해명했다.

 

추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딸의 양식당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고 일감 몰아주기, 매출 올려주기, 내부자 거래”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추 장관은 “저 역시 언론 보도를 봤는데 21차례에 걸쳐 도합 255만원을 사용했고 평균 3만원 많게는 20만원 좀 넘게 지출했다고 한다”면서 “당시 딸 아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청년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모은 돈을 긁어 창업했지만 높은 권리금과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 못 해서 아이 혼자 이른 아침부터 늦게까지 일하고도 사실 문을 닫았다”고 했다.

 

추 장관의 딸 서모씨는 지난 2014년 10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수제 미트볼 등 미국 가정식을 파는 양식당을 열었지만, 이듬해 11월 폐업했다. 추 장관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딸의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제가 때로는 기자들과 민생 얘기를 하며 아이 격려도 해주고 ‘이 실패는 너의 실패가 아니고 만약 잘못된다고 하더라도 너는 최선 다했다, 이건 제도의 실패’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이에 최 의원이 “(식당에 지불한 돈은) 정치자금”이라고 꼬집으며 “국민께서 오해를 사지 않으셔야 하고, 딸의 가게를 도우라고 지출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추 장관은 “딸의 가게라고 공짜로 먹을 순 없지 않느냐”며 “그때의 기억을 다시 소환하면, 그 당시 제가 기자들과 이런 저런 민생 얘기도 하면서 이런 치솟는 임대료와 권리금 때문에 청년의 미래가 어렵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니 지대 개혁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느꼈을 좌절을, 지대개혁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상가임대차 권리보호와 주택임대차 보호법에 심혈 기울이게 됐다”면서 “지금도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당 법률 장관, 법률 주무부의 국무위원으로 최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