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차관 방문 견제’…中, 긴장고조 대만해협서 또 군사훈련 감행

런궈창 대변인 “훈련이 대만해협 정세에 맞춰 필요한 조치”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 앞의 중국 국기. AP=연합뉴스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는 18일 대만해협에서 해군과 공군이 합동훈련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 런궈창(任國强)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현상에 대응해 중국 국가주권과 영토 일체성을 지키기 위해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런궈창 대변인은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대만해협 부근에서 실전훈련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동부전구의 장춘후이(張春暉) 대변인은 해군과 공군 병력이 대만해협에서 전비태세 경계순찰, 합동훈련, 다군종 일체화 연합작전 수준 점검 등을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장 대변인은 “훈련이 대만해협 정세에 맞춰 필요한 조치”라며 “동부전구가 국가통일과 영토주권 안보를 수호하는 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누구든 어떤 형태로든 대만독립의 분열활동을 획책하더라도 좌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고위관리들의 대만 방문은 중국과 맞서고 있는 대만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크라크 차관은 반(反)중국 경제 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에 앞장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군은 이뿐만 아니라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 전날이었던 16일 군함을 대만에 접근시키기도 했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군은 16일 저녁 대만과 72.2km 떨어진 화롄(花蓮) 인근 해역에서 중국군 군함 1척을 포착했다.

 

군함은 대만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행했으며, 17일 새벽 대만군의 감시범위를 벗어나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으로 들어갔다.

 

대만 국방부 소식통은 “중국 군함이 항행 과정에서 줄곧 대만 해안선과 44.4km 거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대만을 방문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회견을 앞두고도 전투기로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며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