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이 미래다(박흥식·박주근, 미다스북스, 1만7500원)=평판 관리 전문가인 평판커뮤니케이션연구소 박흥식 소장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가 기업과 개인을 위한 평판 전략을 제시한다. 성공과 위기의 순간에는 반드시 ‘평판’이 있으며, 이제 평판은 사회적·경제적 자산이며, 평판관리는 기업의 필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평판에 기업이 흔들린 대표적 사례는 대한항공에서 찾을 수 있다.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에 이어 2018년에는 ‘물컵 갑질’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전무가 물컵을 던진 사건은 공분을 일으켰지만, 회사 측의 안이한 대응에 사태는 결국 조 전무의 항공사 등기 이사 자격에 대한 국토교통부 조사, 총수 일가의 면세품 밀반입에 대한 관세청 조사로 번졌다. 저자들은 세계 최고가 된 기업들이 어떻게 명성을 쌓았는지 소개한다. 이들 기업의 평판 관리 원칙들은 보이게 하라, 다르게 하라, 믿게 하라, 투명하게 하라, 일관되게 하라 등 5원칙으로 설명된다. 아울러 빅데이터와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 오너와 평판 관리자의 역할과 의무 등도 다룬다.
노붐 유럽 테마사(권오중·김진호, 효형출판, 1만7000원)=책 제목의 ‘노붐’은 ‘새로운 것’ 또는 ‘새로운 관점’을 뜻하는 라틴어로, 영어와 독일어 등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유럽 현대사 전문가인 저자들은 프랑스 혁명 후 나타난 자유주의와 수구적 보수, 좌파와 우파는 무엇이고 ‘인류의 진보’에서 비롯된 보수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는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를 짚어 나간다. 저자들에 따르면 진보라는 개념은 좌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유럽에서 나타나는 진보는 자유주의나 보수주의, 사회주의 가릴 것 없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개념이며 결코 우리나라처럼 이념적으로 대치되지 않았다. 19세기 이래 유럽에서 사회적 개혁을 밀고 나간 디즈레일리, 비스마르크, 아데나워 등은 모두 보수주의자들이었다. 현대 유럽연합의 모태가 독일 중심의 ‘중부 유럽 구상’이었다거나, 정복자로 알려진 나폴레옹의 ‘패권적인 유럽 원정’은 사실 해방 운동의 모습에 가까웠다는 것과 같이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이나 새 관점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