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뭄이 증가하는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동부 허리케인 역시 더 강한 피해를 남기고 있다. 기후변화 인식지수가 높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인터스텔라’에서 사막화된 지구 문제를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의 신작 ‘테넷’ 은 핵의 위험성과 기후변화를 초래한 현재의 사람들이 시간을 거슬러 후손과 갈등을 빚는 이야기다.
이론물리학에서 가능한, 즉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시간을 역행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인 인버전 개발자 사토르(케네스 브래너)는 위험을 자초하고 있는 현재를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 한다. 이를 막기 위해 투입된 작전의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는 미래에서 인버전된 무기가 현재로 보내지는 것을 막고자 사투를 벌인다.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가진 닐(로버트 패틴슨)은 그의 조력자이며, 미술품 감정사이자 아이 문제로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한 그의 아내 캣(엘리자베스 데비키)도 사토르를 죽이고자 한다. 영화는 첩보물의 외피를 입고 박진감 있게 진행되지만, 일반 첩보물과는 결을 달리한다. 유리벽에 총을 쏘는 장면이 총알이 다시 총으로 튀어 들어오는 장면으로 전환되는 두 개의 타임라인이 병행되는 장면이나, 뒤에서 앞으로 진행하는 시간 역행 자동차와의 추격 신 모두 미래라는 시간에 대해 인식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