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서울 집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강남 3구가 아닌 지역에서도 전용면적 59㎡대의 소형 아파트가 15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나왔다.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새 임대차법 영향으로 최근 급등한 전셋값이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59.8㎡)은 지난달 중순 15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같은 평형대가 7월 말에 경신한 신고가(15억5000만원)를 갈아치웠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거래가 끊겼지만 현재는 15억원대 매물은 전부 자취를 감췄고 호가가 16억∼16억50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59.9㎡)는 지난달 15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고,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59.9㎡)도 최근 14억6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북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혀온 용산구 이촌동과 교육 수요가 높은 양천구 목동에서도 완공 5년 이내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용면적 59㎡대 아파트가 15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8만5272건으로 7월(14만1419건)보다 39.7% 감소했다. 특히 서울(1만4459건)은 한 달 새 절반 가까운 45.8%나 거래량이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등재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계약일 기준)는 620건에 불과하다. 이달 말 추석 연휴를 고려하면 9월 월간 매매량은 서울시가 2006년 월간 집계를 낸 이후 처음으로 1000건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