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 전략을 내놓을까.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전 6시30분 열리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발표할 내용에 배터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머스크가 발표 내용에 대한 ‘단서’를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여러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당장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에 나서기보다는 2022년 이후 생산을 목표로 한 공급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 생산시설인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고 있어 배터리 설비 투자까지는 여력이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보다는 새로운 배터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기존 전기차 사용자들이 배터리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부분을 짚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충전 효율을 높이고 무게를 줄인 새로운 배터리, 수명을 늘린 배터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수명(10만∼20만마일)을 5∼10배가량 늘린 ‘100만마일’ 배터리 생산방침에 대한 부분도 언급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테슬라는 올해 초 CATL로부터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은 리튬인산철(LFP) 계열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만큼 생산비용을 낮춘 배터리에 대한 전략을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CATL의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원가가 높은 코발트를 쓰지 않는 배터리로, 현재 테슬라의 모델3 중국 출시 모델에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한계가 있어 CATL은 망간을 추가한 LFM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를 절감한 배터리가 현시점에서 나올 가장 현실적인 계획일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나올 사이버트럭, 세미트럭 등에 들어갈 배터리의 용량은 커야 하는 만큼 경제성을 갖추려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