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하루 5만명 확진’ 수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코로나19 경보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잉글랜드 전역에서 2주가량 술집과 식당 영업을 제한하는 ‘미니 봉쇄조치’ 등의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봉쇄 강화 우려 등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술집과 식당 영업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고, 가구 간 만남 금지와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일종의 서킷 브레이크를 발동할 예정이라고 더 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전날 정부는 코로나19 경보를 4단계로 끌어올렸는데, 이는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최고 단계는 5단계다. 전날 영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3899명이었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 하락한 2만7147.70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3.38% 빠진 5804.29,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 지수도 4.37% 내린 1만2542.44로 장을 끝냈다.
유럽 봉쇄 강화 움직임과 글로벌 주요 은행의 불법 자금 거래 논란, 틱톡 매각 관련 소식 및 미국 신규 부양책 향배 등으로 커진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