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환자수가 3일 연속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도권 재유행 이후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1명으로, 국내 지역감염이 51명, 해외 유입이 10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400명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점차 줄어들면서 20일(82명)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사흘 연속 100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달 14일 103명으로 올라선 이후 처음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반적으로 지난 8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강화된 거리두기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윤 반장은 “일요일과 월요일, 화요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효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금 신규 환자를 봐야 확연한 감소세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강남이 요주의지역으로 떠올랐다. 서울 강남구 대우디오빌 플러스에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39명이 확인됐다. 종사자 및 방문자 21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18명이다. 전날보다 15명이 늘었는데, 14명은 기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던 환자들이 해당 건물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다.
인근의 통신판매업을 하는 케이티원큐에서도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업체는 휴대전화나 무전기를 판매하는 사무실이지만 다단계나 방문판매업과 연관된 것으로 강남구는 추정하고 있다.
강남구 신도벤처타워에서는 3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9층에 입주한 부동산 관련 업체인 동훈산업개발 관련 27명, 10층 조광도시개발 관련 5명이다. 동훈산업개발에서는 밀집된 공간에서 상담업무가 이뤄지면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강남지역에 콜센터 등 사무실이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으며,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방문판매, 다단계, 투자설명회 등이 상당수 이뤄지고 있는 것이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른 지역의 장례식장에 가서 감염을 확산시킨 사례도 나왔다. 충남 천안시에 따르면 이날 형제 사이인 중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9∼20일 경북 울진의 친척 장례식장에 갔다가 친척인 A씨(21일 확진)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시흥에 거주 중인 A씨는 지난 19일 저녁 울진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3시간가량 머물렀으며, 이날 밤에는 울진군 죽변면에 있는 장모 집을 방문해 친척 14명과 숙박했다. A씨가 장례식장을 방문했을 당시 장례식장에 있던 사람은 울진 지역 40명, 타 지역 3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19일 오전과 20일에는 강원도 동해시의 친척집과 식당 등을 들렀는데, 동해시에 거주하는 A씨의 친척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A씨로부터 감염된 중학생 중 1명(1학년)은 전날 등교한 것으로 파악돼 해당 학교 1학년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총리실 민정실 B국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지난주에 B국장을 접촉한 일이 없지만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것“이라며 “밀접접촉자가 아닌 만큼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경·김유나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