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치지 않는 秋장관 막말, 언제까지 방관할 건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그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을 가리켜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추 장관은 정회 직후 서욱 국방부 장관이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묻자 “어이가 없다. 저 사람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죄 없는 사람 여럿 잡을 것 같다”고도 했다.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발언했다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국무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이 거세게 항의하자 추 장관은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추 장관의 막말 논란은 한두 번이 아니다. 7월 말 국회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추 장관의 아들 병역특혜 의혹을 추궁하자 “소설 쓰고 있네”라고 비아냥거려 사태를 키웠다. 얼마 전 추 장관의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정치자금을 쓴 데 대한 야당 의원 질의에 “공짜로 먹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국회와 국민을 우습게 보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말이다. 야당에선 “추 장관의 발언이 실수가 아닐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오죽하면 여당 의원마저 “추 장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겠는가.



추 장관의 안하무인식 언행이 반복되는데도 정작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방관하고 있다. 추 장관에게 경고 또는 주의라도 주는 게 상식에 부합할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편 전략회의장에 보란 듯이 추 장관과 나란히 입장하며 신임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진척이 있다”며 “검찰과 경찰이 합심해 인권보장 규정을 마련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며 추 장관을 추켜세웠다. 이러니 추 장관이 대통령의 신임만 믿고 더 오만해진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추 장관에 관한 의혹은 자고 나면 터져 나온다. 어제는 추 장관 아들이 2017년 2차 병가가 끝나는 날 부대 당직병으로부터 복귀요청 전화를 받을 당시 PC방에서 친구들과 롤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 장관 사태는 이미 ‘조국 사태’를 넘어섰다는 말이 나온다. 그럼에도 추 장관은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인내심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오만과 막말을 언제까지 방관할 건지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